크림 단지와 레몬 소다
2b(@2bcms)님 글 커미션 딸랑. 투명한 유리문이 열리며 경쾌한 종소리가 짧게 울렸다. 벌어진 틈 사이로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한 줄기 불어오고, 아담한 내부를 한차례 훑은 뒤 자취를 감춘다. 사람이 인식할 수 없는 짧은 찰나가 지난 뒤, 마룻바닥과 신발이 부딪히는 소리와 나무판자가 삐그덕거리는 작은 소음이 울렸다. 유우는 잔을 닦다 말고 고개를 들어 이 모든 소란의 주인공을 확인했다. 문을 밀고 들어온 사람은 특색 없는 외모의 한 남자였다. 유우는 반사적으로 인사한다. 어서 오세요. 크림 단지와 레몬 소다 고개를 들어 올린 유우의 시선 끝에 짙은 군청색 커튼이 걸렸다. 저 커튼을 걷으면 얼룩 한 점 없는 깨끗한 유리창 너머로 맑고 새파란 바다가 드넓게 펼쳐질 것이다. 유우는 그 사실을 누구보..